벨루티 하우스의 프라이빗 룸에서 테일러링의 전 과정을 전담하며 고객이 비스포크에서 원하는 사항을 상의하고 반영하게 될 마스터 테일러와 고객의 만남으로 첫 단계가 시작된다. 마스터 테일러는 고객의 특성과 라이프 스타일,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과 용도, 착용 계절 등을 파악한다. 시간대를 넘나드는 출장이 잦은 비니지스맨이 원하는 수트와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미디어 셀럽이 원하는 수트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 개인의 니즈가 반영된 고객 개인 맞춤의 수트 제작을 위한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소재는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의 유수 업체에서 생산하는 약 3,000여 가지의 종류 속에 무궁무진한 선택의 폭을 가지고 있다. 고객은 특별한 행사를 위한 특별한 소재를 원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마스터 테일러가 고객과 함께 원하는 소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와인과 스포츠 카처럼 테일러링도 테일러링만의 어휘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패브릭의 경우 캐시미어, 비큐나, 프린스 오브 웨일즈 체크 또는 테니스 스트라이프 등과 같은 것들이며, 패브릭의 밀도 또한 중요한데, 수치가 높을 수록 직조가 촘촘하고 촉감이 부드럽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소재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예를 들어 어떤 날씨에도 안전하고 통기성이 우수한 주름 방지 및 방수 가공처리 패브릭 등 우아함과 혁신성을 겸비한 소재를 제안할 수 있다.

첫번째 투왈 재킷 제작에는 3주가 소요된다. 포켓이나 라이닝이 없는 캔버스 프로토타입이 완성되면 고객은 피팅을 위해 매장을 다시 방문한다. 마스터 테일러는 재킷의 밸런스와 라인 등을 체크하며 바디에 완벽하게 피팅되는지 확인한다. 이 단계에서 팬츠도 시착해볼 수 있도록 준비된다. 수 주일 후에 두번째 피팅을 하게되며, 이때에는 수작업으로 어셈블리된 칼라, 소매, 외부 포켓, 라이닝 등이 봉제 완성되어 있을 수도 있고 이후 보정을 위해 시침질만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첫번째 미팅 이후 치수 측정을 마치고 3개월 후 고객은 본인이 원했던 스타일과 치수, 디테일 등이 정확히 일치하는 수트 또는 셔츠를 받아볼 수 있다. 한 벌의 수트 제작에는 마스터 테일러와 테일러 팀이 약 70시간 이상 작업해야 하며, 이후 동일한 마스터 테일러가 재주문이나 디자인을 변경한 재제작을 위해 고객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고객의 상세한 치수 자료와 패턴 등을 보관하게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스터 테일러는 고객의 신체적 특징과 선호하는 스타일 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는 전담 테일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