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 장인의 손길로 피어나다

오랜 시간과 소재, 그리고 수작업의 만남으로 탄생한 벨루티 레더의 과학은 예술의 영역입니다. 이는 끈기 있는 장인의 손길로 섬세한 소재를 고급 레더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운 과정입니다.

레더의 과학을 탐구하는 것은 소재의 심장부로 떠나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태닝 과정과 피혁 선별부터 베네치아 레더의 눈부신 파티나, 이그조틱 레더의 독특한 광택까지, 이 모든 요소들은 시간을 초월해 유산으로 남을 소재를 선보이고자 하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이렇게 아름다움과 정교함, 그리고 감동이 어우러진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태닝의 예술은 거칠고 연약하며 손상되기 쉬운 소재를 고급스럽고 유연하면서도 견고한 레더로 변모시키는 것을 포함하며, 이는 모든 레더에 깃들어 있는 기본적인 단계입니다. 식품 산업의 부산물로 여겨지던 레더는 벨루티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영원한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메종은 소재의 본질을 보존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송아지 가죽, 염소 가죽, 양가죽, 이그조틱 레더 등의 다양한 레더 소재를 탐구합니다. 원피 세척부터 축융, 휴지, 건조 단계에 이르기까지, 엄격하게 진행되는 모든 과정은 인내심을 요하는 작업을 통해 레더의 유연함과 내구성을 드러냅니다.

벨루티는 파티나의 미묘한 색감을 극대화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숙련된 태닝 장인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오랜 연구 끝에 독자적인 이중 태닝 공법으로 완성된 베네치아 송아지 가죽을 개발했습니다.

태닝 후의 선별 과정은 소재의 수명을 결정하는 또 다른 주요 단계입니다. 벨루티 마니파투라에 도착한 레더는 숙련된 선별 전문가의 정밀 검사를 거치게 됩니다. 미세하게 불규칙한 무늬부터 천연 레더의 자연스러운 흔적과 매우 작은 돌기까지, 어느 것도 숙련된 전문가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오직 천연 레더만이 아뜰리에에서 허용되며, 이는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메종의 확고한 원칙을 보여줍니다.

시간을 초월하고자 하는 철학에 충실한 벨루티는 고급 레더만을 엄선하여, 수십 년에 걸쳐 완성될 우아한 파티나가 슈즈와 옷, 레더 컬렉션에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더할 수 있도록 합니다.

탈비니오 벨루티는 쇼윈도의 슈즈에 드리운 달빛을 관찰하며 파티나에 대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벨루티의 파티나는 블랙과 브라운이 지배하던 단조로운 세상에 컬러를 입히며 슈즈의 전통을 뒤바꾸었습니다. 마법과도 같은 연금술을 바탕으로 한 파티나의 예술은 원하는 색감을 얻기 위해 색을 겹겹이 세심하게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투명한 빛이 스며든 모든 슈즈는 유일한 작품으로 재탄생합니다.

손가락에 면포를 두른 컬러리스트는 레더의 모공에 안료를 주입하듯 원을 그리며 염료를 꼼꼼하게 도포합니다. 흐릿한 막과 은은한 광택이 서서히 나타나며 어느 하나도 똑같지 않은 독특한 깊이감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하나의 언어라고도 할 수 있는 파티나는 벨루티만의 시그니처로 거듭났습니다. 엄격한 장인 정신과 서정적인 색감이 어우러져 모든 슈즈를 살아 있는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킵니다.

재료의 강도와 파티나가 가죽에 빛의 투명함을 부여합니다.

Talbinio Berluti

1993년, 메종과 협업한 이탈리아 태닝 공장은 독점적으로 베네치아 레더를 개발했습니다. 파티나의 예술을 가장 잘 드러내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소재인 풀 그레인 송아지 가죽은 독특한 이중 태닝 공정의 결과물입니다. 먼저 미네랄 태닝으로 콜라겐 섬유를 결합하여 소재를 안정시킨 다음, 뿌리와 껍질, 과일을 혼합하여 유연함과 깊이감을 부여하는 베지터블 태닝 공정을 거칩니다.

별도의 마감이나 가공제 없이 투명하게 완성된 레더는 자연스러운 결을 그대로 드러내고, 네로부터 카카오, 뉴트로에 이르는 미묘한 그라데이션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한 장의 가죽에서 평균적으로 단 세 켤레의 슈즈만 탄생합니다. 이는 벨루티만의 시그니처인 최고급 레더의 까다로운 선별 기준과 희소성을 증명합니다.

탁월한 품질이 돋보이는 다양한 레더는 메종의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게 완성합니다. 토스카나에서 송아지 가죽은 전통적인 드럼 염색 방식으로 가공되어 새들 소프트(Saddle Soft) 레더로 재탄생하며, 이로써 소재에 컬러를 깊이 침투시켜 유연함과 깊이감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태닝 공장에서 얻은 더욱 섬세한 양가죽은 실크처럼 부드럽고 공기처럼 가벼우며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세타(Seta) 레더로 변신합니다.

이렇듯 뛰어난 소재 외에도, 레더 컬렉션에 적합한 넓은 사각형 비늘이 특징인 미시시피 엘리게이터와 섬세함으로 각광받는 포로수스와 같은 이그조틱 레더가 컬렉션에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합니다. 컬러에 독특하게 반응하는 이그조틱 레더는 벨루티 마스터 컬러리스트의 정밀한 작업을 통해서만 파티나가 지닌 풍부한 색조를 온전히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