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티 에디션 : 라피세-레프리제 스토리

남성 스타일의 아름다움은 한 벌의 재킷이나 한 켤레의 슈즈가 수 년을 거치며 자신만의 모양으로 자리잡아 가는 시간의 흐름을 얼마나 섬세하게 표현하는 가에 있다. 나의 어깨선과 발뒤꿈치의 굳은살 정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피팅되는 오래된 익숙한 옷을 입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소중한 옷은 나만이 잘 아는 레더 파티나나 미세하게 헤진 부분 등 옷을 착용하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포인트가 있다.

초기 근대의 귀족들은 그들의 더블릿에 남겨지는 수선 자국에 자부심을 가졌다. 일본의 섬세한 킨츠기 기법을 연상시키는 정교한 수선이 남긴 스티칭 자국은 1800년대 초반까지 파리와 런던의 패셔너블한 댄디들의 상징이 되었다. 덧대고 기우는 수선은 (눈에 띄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의복에 대한 오랜 전통의 관습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있는 남성으로 돋보이게 해 주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약 200년이 지난 2005년, 올가 벨루티는 '라피세-레프리제'로 이 오랜 전통을 되살렸다. 올가는 라피세-레프리제를 이렇게 묘사했다: "시간의 흐름을 담은 편안한 이 슈즈 모델은 우리가 살면서 헤졌다고 그냥 버리거나 또는 버릴 수 없었던 모든 소중한 옷들에게 표하는 경의이다."

올가의 라피세-레프리제는 더블릿의 수선 흔적에 자부심을 가졌던 르네상스 시대와 루이 14세 시대의 귀족 남성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벨루티의 상징적인 여성 마스터 슈메이커 올가 벨루티는 라피세- 레프리제와 함께 그녀의 유명 고객들이 가지고 있던 자신만의 특이한 취미들을 보다 다양한 대중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앤디 워홀은 올가에게 그의 로퍼 중 한 켤레의 오른쪽 슈즈의 수선을 요청했고, 이로부터 라피세-레프리제가 시작되었다. 수선을 요청한 앤디의 정확한 워딩은 다음과 같았다: "제 오른쪽 로퍼에 패치를 덧대 수선해주세요. 수선한 흔적이 보여야 합니다. 그게 바로 앤디 워홀이니까요!"

2024년 벨루티 에디션은 벨루티 아카이브를 참고해 수 세기 동안의 남성적인 우아함에 경의를 표하는 새로운 챕터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올가 벨루티가 수십 년 전에 처음으로 선보인 라피세 -레프리제의 2024 컬렉션 모델은 모던한 스타일과 벨루티 슈즈를 애용하고 있거나 또는 신어보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호감을 구심점으로 하여 앞으로 전진한다. 시간의 흐름이 선물하는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그것을 무언가에 담아내 재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에디션의 탄생 배경이다.

각각의 모델은 특별하고 정교하게 제작된 패치가 스티칭되어 절제된 세련미를 더하며, 이는 프레스티지 에디션의 척도인 섬세함을 만족시키는 디테일이다. 슈즈 어퍼를 가로질러 곡선으로 난 라피세-레프리제 피스는 가죽을 손으로 접어 물결 모양을 만든 다음, 전용 툴을 이용해 퍼포레이션 디테일을 더하고 왁스 코튼 스레드로 스티칭하는 턴-스티치 기법이 사용되었으며, 이 과정은 약 두 시간에 걸친 전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완벽하고 깔끔한 피니시를 위해 모든 스티칭이 물결 모양의 곡선을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고난이도의 복잡한 과정이다.

라피세-레프리제 모델은 오랫동안 신었던 것처럼 보이게끔 세월의 흔적을 입힌 디자인이 특징으로, 깊이감과 유연성이 탁월한 벨루티의 상징적인 베네치아 레더의 무중력 상태와도 같은 편안한 착용감이 돋보인다. 슬림한 디자인과 스트레이트 엣지 아웃솔이 모던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라피세-레프리제의 전통적인 디자인 코드를 계승하고 있다.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모델은 탁월한 유연성이 돋보이는 스티칭의 우아한 블레이크 제법으로 전체 제작되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온전하게 슈메이커의 장인정신을 아우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라피세-레프리제는 두 종류의 슈트리를 제공한다. 로우 탑 용과 앵클 부츠를 위한 보다 높은 높이의 슈트리로서, 두 종류 모두 슈즈 라이닝과 동일한 버건디 틴트 컬러에 바니싱 피니시로 자연스러운 나무의 결이 돋보인다.

라피세-레프리제 캡슐 라인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5개의 파티나 컬러로 선보인다.

젊음의 역동성과 활기가 느껴지는 소프트 옐로우와 딥 그린이 혼합된 애시드 그린은 생기 넘치는 봄과 자연을 표현하는 파티나 컬러이다. 다크 블루와 벨벳 블랙이 혼합된 루나 피에나는 짧은 여름 밤과 그 밤의 부드럽고 달콤한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별빛 아래에서 책 (아마도 낭만주의 시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린 위대한 댄디들인 바이런과 쉘리와 같은 시인들의 시일 것이다)을 읽는 강렬한 감정과 풍부한 잉크빛을 연상시키는 컬러이다. 아이스 골드는 고귀한 황금의 따뜻하고 특별한 반짝임을 표현하는 컬러로, 끝자락으로 향하는 여름의 영광스러운 날들을 떠오르게 하는 파티나이자 옅은 황금빛의 가을 나무를 표현하는 컬러이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에 이르러서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특별한 와인에 대한 헌사의 의미를 담은 짙은 버건디 컬러의 생떼밀리옹 파티나를 선보인다. 2022 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생떼밀리옹 트리 파티나보다 가벼운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파티나 컬러이다. 다섯 번째 색상인 비고냐는 추위와 온기가 번갈아 오는 겨울의 느낌을 담고 있으며, 안데스 산맥의 계곡에 서식하는 라마의 친척인 비큐나의 플러시 울을 연상시킨다. 이 파티나의 바탕이 되는 웜 브라운 컬러는 서늘한 느낌의 마젠타와 바이올렛으로 더욱 풍부해진다. 불과 얼음이 동시에 느껴지는 컬러로, 슈즈에 은은하게 빛나는 깊이감 있는 광채를 더한다.

라피세-레프리제 컬렉션 모델 전체에는 벨루티의 역사와 벨루티를 이끌어 나가는 불빛인 올가 벨루티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Berluti Rapiécé-Reprisé depuis 2005"시그니처가 핫 스탬핑 되어 있다.

이 역시 라피세-레프리제가 시간의 다른 말인 럭셔리함에 우아함을 더해 재탄생시킨 것이다.

벨루티 에디션 라피세-레프리제는 2024년 9월부터 벨루티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